요즘 들어 블로그들을 방문하다 보면 씁쓸한 모습이 자주 눈에 뜨입니다. 화면 가득 광고만이 보이고 컨텐츠는 보이지 않는 블로그들입니다. 스크롤을 하지 않으면 이게 블로그인지도 모롤 정도로 광고만 가득합니다. 이런 블로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페이지 상단에 애드센스 광고 두 개도 모자라서 다음 애드틀릭스나 올블릿 광고까지 한 화면을 넘게 큼직하게 붙이는가 하면, 블로그 타이틀 부분을 큼직하게 만들어서 타이틀과 광고만 보이는 블로그들도 있습니다.
물론 광고를 다는 것 자체를 뭐라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 역시도 애드센스를 달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크롤을 하지 않으면 컨텐츠를 볼 수 없는, 광고로 가득찬 블로그들은 상업 사이트들보다 더 심한 모습입니다. 상업 사이트들도 이렇게 도를 넘어선 광고 도배는 하지 않습니다. 곳곳에 광고가 깔려 있지만 대부분은 적어도 컨텐츠와 광고가 함께 나옵니다. 방문자들은 컨텐츠를 보러 온 거지 광고를 보러 온 게 아닙니다. 그런데도 첫 화면에서 컨텐츠는 아예 안 보여주고 광고만 들이대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대화면 모니터에서는 컨텐츠가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1024×768 정도의 작은 해상도를 가진 구형 컴퓨터를 쓰는 경우도 사무실과 같은 곳에서는 많습니다. 또한 요즘 많이들 쓰는 넷북 역시도 세로 해상도가 768에서 800 픽셀 남짓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해상도에서 화면 가득 광고만 잔뜩 들어차는 블로그들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광고도 넣고, 타이틀도 예쁘게 꾸미고 싶겠지요. 하지만 화면에 보이는 게 큼직한 타이틀과 광고 뿐이라면 컨텐츠를 보기 위해서 블로그에 방문한 사람들은 얼마나 당혹스러울까요? 제 경우에는 애드센스 광고를 달면서 타이틀 부분을 대폭 줄였습니다. 저해상도에서도 컨텐츠 한 단락 정도는 스크롤 없이 읽을 수 있게 하는 게 방문자에 대한 배려라는 생각에서 그냥 확 줄여버렸습니다. 내가 아닌 방문자의 눈으로, '내 블로그에 누가 들어오면 어떻게 보일까'란 생각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하고 싶은 것들, 넣고 싶은 것들을 무언가는 적당하게 포기하고 타협하는 미덕도 필요합니다.
적어도, 스크롤을 하지 않아도 첫 화면에서 컨텐츠가 눈에 들어오도록 하는 게 방문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입니다. 물론 화면에 광고만 듬뿍 보여줌으로써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지는 몰라도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이런 점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배려가 방문자가 더 편안하게 블로그를 찾도록 하고 길게 보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사족삼아 덧붙여서, 요즘은 다음 뷰 추천을 거의 애원하다시피 하는 블로그도 있고, 심지어는 글 중간 중간에도 마치 중간 광고처럼 손가락 아이콘을 들이대는 분들도 있습니다. 블로거도 자존심이 있지 않습니까. 물론 다음 뷰 베스트 한 번 걸리면 트래픽 폭탄을 듬뿍 맞으니 추천 하나라도 더 얻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 블로그의 존재 의미를 마치 다음 뷰에서만 찾는 듯이 보이는 모습도 좀 아쉽습니다. 특히나 글을 다 읽지도 않은 사람에게 중간에 추천을 누르라는 건 뭔가요? 이건 잘 못된 겁니다. 글을 다 보고 평가를 하든 추천을 하도록 해야죠. 그런 식으로 글을 다 보지도 않은 사람한테 추천 받으면 살림살이 좀 나아지십니까? 광고와 다음 뷰에 아둥바둥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듯한 블로그가 점점 늘어나는 모습이 왠지 씁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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