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부르고뉴 화이트 보기가 정말 어려워졌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마실 만한 괜찮은 부르고뉴 화이트가 좀 있었는데 요즘은 정말로 찾아 보기가 어렵습니다. 와인 샵에 가 봐도 부르고뉴 피노 누아르는 꽤 갖춰져 있지만 부르고뉴 샤르도네는 정말 없습니다. 몇 종류 있지도 않고 있어도 너무 비싼 것들만 있는 편입니다. 아니면 그냥 부르고뉴 샤르도네, 아니면 푸이-퓌세와 같이 뭐랄까, 부르고뉴긴 하지만 오크 숙성의 기름지고 농염한 맛은 별로 느낄 수 없는 신선한 느낌을 가진 와인들이 대부분이지요. 어쨌거나 그 없는 와중에 살짝 무리를 해서 마신 와인입니다.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답게 버터향이 기름지게 확 올라옵니다. 하지만 그렇게 느끼한 향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신선한 무화과와 시원한 민트향이 어울리면서 기름지고 비옥하면서도 신선하면서 상쾌한 느낌이 감각을 덮칩니다. 2006 빈티지지만 아직은 어린 느낌인 듯, 입 안에 떨어지는 와인액은 좀 드센 느낌입니다. 미네랄이 강하면서 오일감이 느껴지는 진득한 질감도 있지만 드세게 자극하는 느낌이 강한 편입니다.




역시 부르고뉴 샤르도네의 진리는 향을 맡기 전, 맛을 보기 전에 일단 눈으로 들어오는 투명하면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때깔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마냥 행복해지고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것 같은 자태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게 부르고뉴 샤르도네입니다. 기름진 버터와 신선한 흰꽃 향기가 묘하게 어울리면서 강렬하고 우아한 느낌을 한껏 안겨 줍니다. 갈수록 맛이 점점 더 강하게 자극성을 띠는데 몇 년만 더 묵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숙성력이 있고 발전될 여지가 많다는 좋은 징조이기도 합니다. 오크향도 충분하게 풍기면서 농축미와 집중력이 좋습니다. 왜 이런 기가 막힌 느낌들을 즐기는 분들이 많지 않은지...
  • bottled by: Domaine Blain-Gagnand
  • grape variety: Chardonnay
  • appellation: Puligny-Montrachet
  • alchol: 13.5%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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