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언론에서 아이폰 헐뜯기 기사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예전까지는 스마트폰이 잘 안 팔리는 문제를 '우리나라는 모바일 인터넷이 별로 필요가 없어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워낙에 일반 휴대폰을 잘 만들어서'와 같은 식으로 엉뚱한 핑계만 대던 언론들이 아이폰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대포를 쏘는 모습은 솔직히 상당히 속보이는 현상인데, 좀 이해는 갑니다. 대부분 언론들에게는 삼성이 1-2위를 다투는 밥줄이죠. 특히나 삼성은 한겨레나 경향처럼 수 틀리면 광고 끊어버리는 저질스러운 행태까지 보인 바, 굳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잘 보이려고 알아서 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단말기 자체만 가지고는 부족해서 그러는지 요즘 들어서는 요금제를 가지고 태클을 거는 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참조 기사 : 아이폰 데이터 초과요금제 헷갈리네

내용을 보면 정액제 용량을 넘어서 쓴 데이터 통신량에 대해서 홈페이지에서 요금을 95% 깎아서 표시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KT 고객센터에서는 '오류'라고 말했지만 KT 본사에서는 첫 달에 한하여 초과 이용분을 95%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용자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헷갈리는 거야 한 달 이벤트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사실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SKT 요금제가 근본적으로 더 깹니다. 그리고 그동안 바가지에 가까웠던 데이터 통신 요금을 뒤집어 씌우고 그나마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정액제 대상에서도 제외시켜 놓는 횡포에 대해서는 한 줄도 안 쓰던 언론들이 이렇게 아이폰 요금에 대해서는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시나 모르겠네요.

SKT의 데이터 요금은 이통통신사들 가운데 가장 비쌉니다. 가장 많은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으면 더야 옳을 텐데 어떻게 된 게 더 폭리를 남겨 먹고 있습니다. 제 경우에도 얼마 전까지 한 달에 1GB 용량을 제공하고 23,500원을 내는 NET1000 요금제를 썼습니다(일반 휴대폰을 대상으로는 더 저렴한 정액 요금제도 있지만 스마트폰은 늘 가입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한 달에 쓰는 데이터량은300MB가 좀 넘습니다. KT나 LGT는 같은 용량에 가격이 저렴하거나 500MB 정도 용량을 제공하는 요금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SKT 스마트폰 유저들은 그야말로 바가지를 쓴 꼴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SKT에서도 나름대로 좀 나은 데이터 정액제 요금제를 내놓았습니다. 안셈데이터 150은 한 달 15,000원에 500MB 용량을 제공합니다. 전에는 2GB 용량을 제공하는 NET2000 요금제가 4만 원이 넘었는데 이제는 안심 225 요금제로 22,500원만 내면 됩니다. 그동안 바가지 요금을 써 왔던 SKT 스마트폰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일입니다(제 경우에는 45,000원에 음성과 문자, 데이터 정액 용량을 제공하는 올인원 45 요금제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SKT의 안심데이터나 올인원 요금제에는 이상한 조건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바로 '단, 핸드폰을 노트북/PMP 등 이동기기와 블루투스/USB케이블 등으로  연결하여 인터넷에 접속하는 경우(테더링) 별도 과금'이라는 단서 조항입니다. 다시 말해서, 스마트폰 안에서 그 안에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고 쓰는 것은 정액제 용량 안에 포함되지만 휴대폰을 노트북과 같은 외부 장치에 연결해서 모뎀처럼 쓸 경우, 이 때 데이터 용량은 정액제 대상에서 제외되어서 비싼 요금을 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무제한 정액제라면 이러한 단서 조항을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습니다. 무제한 정액제로 스마트폰 모뎀 접속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데이터 사용량이 엄청나게 늘어날 수도 있을 거라고 그나마 이해라도 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결국 쓸 수 있는 용량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22,500원을 내면 제공 받는 한 달 2GB 용량은 요즘은 고화질 영화 하나 다운 받으면 사용량이 거의 턱밑까지 올라옵니다. 다시 말해서 2GB는 별로 많지도 않은 양이고 KT 와이브로가  한달 30GB를 19,800원에 제공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여전히 엄청 비쌉니다. 그러니 어차피 용량을 제한할 거라면 볶아먹든 찜쪄먹든 간섭을 안 해야 옳은 일입니다. 그런데 모뎀 접속은 안 된다? 도통 이해가 안 가는 발상입니다.

더 이상한 것은, 스마트폰을 모뎀으로 써서 노트북으로 인터넷에 접속해도 실제로는 별도 과금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사실 예전에도 SKT에서는 모뎀 접속을 한 사용량은 정액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요금제가 있었습니다만, 막상 그렇게 써도 실제로 별도 과금이 된 적이 없었습니다. 지난 12월에도 두세 차례 모뎀 접속으로 몇몇 웹 페이지를 브라우징하고 멀티미디어 파일을 내려받았습니다만 역시 이번 달에도 그 사용량이 별도로 잡히지 않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에 대해서 과연 모뎀 접속과 휴대폰 인터넷 접속을 구별할 수나 있을 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일반 휴대폰은 몰라도 스마트폰은 어차피 내부든 외부든 접속되는 방법이 똑같기 때문입니다. 아예 별도의 프로그램이 데이터 트래픽을 어떤 프로그램이 쓰고 있는가를 감시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 전송되는 데이터가 내부에서 쓰이는 건지 외부로 나가는 건지 구별이 안 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돌아가고 있는 프로세스나 서비스를 확인할  있기 때문에 이를 죽이든 해킹하든 얼마든지 회피할 길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결국 SKT의 모뎀 접속 별도 과금 조항은 사실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는 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부분들이 헷갈렸는데 아무튼 스마트폰을 노트북에 연결해서 모뎀으로 써도 정액제 용량에서 빠져서 별도 과금이 된 적은 없습니다. 그 동안 데이터 요금으로 폭리를 누려 오다가 아이폰 열풍이 눈 앞에 다가오자 허겁지겁 데이터 정액제 부담을 대폭 다운시킨 속 보이는 SKT의 얄팍함도 깨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는 제대로 적용도 되지 않는 단서 조항을 걸어 놓고 겁주는 태도도 정말 깨지만,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이 테이터 통신 요금에서 폭리를 취해 왔고,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각종 정액제 요금제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물론 돈은 돈대로 다 받아먹고서도 여러 부가 서비스에서 스마트폰을 제외했던 횡포에 대해서는 거의 입도 뻥끗하지 않던 언론들이 아이폰 관련 요금제에 대해서는 유독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도 정말 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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