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과 7월 1일에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CJ 슈퍼 레이스 챔피언십 세번째 경기가 있었습니다. 장마철에 열리는 경기라서 비가 예상이 됐는데, 날씨 때문에 아무튼 곡절이 좀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일요일날 참 비 감질나게 오더군요. 아침에 검차를 위해서 대기하는 투어링 B 차량들입니다. 길이 축축하게 젖어 있죠. 비가 오다가 말다가, 오다가 말다가 그러더군요.




오전에 있었던 포뮬러 결승. 트랙에 비가 꽤 고여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고생들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경쟁은 치열했죠. 그런데 포뮬러가 너무 참가 대수가 적은 게 참 아쉽습니다. 포뮬러야 말로 가장 레이스다운 레이스가 될 수 있는 경기인데 아쉽더군요.




경기를 준비하는 GT 차량들. 언제나 바쁩니다. 점심참부터는 비가 그친 편이었고, 이따금 내려도 흩뿌리다 마는 정도라서 트랙이 조금씩 마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래서 더 골치아팠던 거죠. 그냥 비가 내리는 상황이면 아무 생각 없이 웨트 타이어로 가면 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과연 드라이로 가야 할지 웨트로 가야 할지. 팀이나 드라이버들로서는 고민되게 마련이니까요.




오전 첫번째 레이스를 위해서 그리드에 정렬한 GT와 투어링 A 차량들입니다. 첫번째 레이스는 비가 그치고 트랙이 꽤 마른 상태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별 큰 사건 없이 끝난 경기였습니다. 진짜 드라마는 오후에 있었던 두번째 경기에서 벌어졌습니다.




두번째 레이스가 시작 되기 전에 꽤 비가 내린 관계로 트랙이 좀 젖어 있었습니다. 하늘은 언제든지 비를 내려줄 태세가 되어 있다는 듯이 잔뜩 흐려 있었고. 당시 웨트 레이스가 선언되어 있었던 상황입니다. 웨트 상황은 정확히 말하면 '웨트 타이어를 써도 좋다'는 것을 뜻합니다. 반드시 웨트를 끼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그 선택권은 팀에게 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팀은 고민하게 마련입니다. 당장은 트랙이 젖어 있는 상황이지만 계속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웨트를 끼고 레이스를 시작하면 경기를 망칠 수밖에 없죠. 반대로 드라이를 끼었는데 레이스 도중에 비가 내린다면? 역시 경기를 망치게 되죠. F1이야 타이어 가는 데 5초면 되고, 피트 인/아웃 시간이 20초 남짓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기에서는 타이어 한 번 갈려면 최소 1분 30초는 날아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어링 A에 참여한 탤런트 안재모 씨가 도박을 하게 됩니다. 바로, 웨트 타이어를 끼고 가장 끝 그리드에서 출발을 하기로 한 거죠. 그래서 그리드 정렬 때 피트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그런데, 약간 문제가 생긴 게... 원래 국제 규정에는 포메이션 랩 5분 전에 타이어 장착을 마쳐야 하는데, 비가 계속 내리다 말다 하는 상황에서 그보다 늦게 웨트 레이스 선언이 되고 출발이 지연되면서 모두에게 타이어 교체 기회가 생긴 겁니다. 하지만 팀들은 고민 끝에 대부분 드라이 타이어를 쓰기로 했습니다. 과연 안재모 씨의 도박은 성공했을까요?




결과는 멋지게 성공, 레이스 시작 15분 쯤 뒤부터 꽤 강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시작 때에도 이미 노면이 좀 젖어 있는 상황이라서 웨트 타이어로 재미를 봤던 안재모 씨로서는 쾌재를 부를 노릇이었죠. 결국 대부분 투어링 A 차량은 타이어를 바꾸러 피트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GT 차량은 한 차례 타이어 교환이 의무기 때문에 큰 손해를 보진 않았지만, 안재모 씨가 참여한 투어링 A에서는 한 바퀴 도는 시간을 넘는 만큼 시간을 까먹어버렸습니다.




결국, 투어링 A에서는 피트 출발을 한 안재모 씨가 우승이라는 드라마를 만들어 냈습니다. 확실히 웨트 레이스는 참 극적인 일들을 많이 만들어냅니다. 작년 헝가리 GP에서 젠슨 버튼이 우승했듯이 말이죠. 그리고 위에 사진에서처럼 헤드라이트를 켜고 물살을 가르면서 질주하는 GT 차량들의 모습. 멋있습니다. 비 때문에 좀 고생은 했습니다만, 꽤나 사건도 있었고 멋진 드라마도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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