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유(유승준)가 다시 한국에 들어올 거라는 소식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002년에 7년 동안 한국 입국을 금지당했던 스티브 유지만 이제 2010년부터는 입국 금지가 풀리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는 데에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애국청년 유승준 행세를 하다가 군대갈 때가 되니까 어찌어찌 해서 공익으로 빼더니, 그것도 모자라 아예 미국 시민 스티브 유로 다시 태어난 행태에 대해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과연 스티브의 소원대로 한국 활동을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과연, 스티브 유가 한국에 오겠다는 걸 막을 명분이 있을까요? 지금의 대한민국은 2002년, 스티브 유를 쫓아냈던 그 대한민국과는 너무나 달라져 버렸습니다. 전과 14범에 말 뒤집기를 밥 먹듯이 하고 위장전입에 온갖 비리 의혹의 온상이었던 인물을 우리는 '도덕성보다는 능력'이라는 자기 최면을 걸면서 대통령으로 앉혔습니다. 역시나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끊임없는 거짓말과 말 뒤집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원안대로 추진한다던 세종시는 정운찬 총리를 앞잡이로 내세워서 홀라당 뒤엎으려고 하고 있지요. 천만 원쯤은 애들 껌값으로 알고 여기 저기 용돈 타다 쓰고 온갖 비리 의혹들이 줄줄이 터져 나왔던 정운찬 총리도 그냥 자리에 눌러 앉았습니다. 위장전입은 장관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자리잡았습니다. 4대강 사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정 총리는 총리에 앉자마자 태도 싹 바꿨습니다. 나라를 주무르는 분들이 이렇게 심심하면 말 뒤집기를 하는데 뭘, 스티브 유가 애국청년에서 미국인으로 말 좀 뒤집었기로서니 뭐가 어떤가요? 이명박 정운찬은 말을 뒤집어도 그대로 자기 자리에 있고 스티브 유는 한국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이렇게 사람 차별하는 나라가 세상에 또 어딨단 말인가요. 스티브 유에 관한 모든 일들도 사실은 가카께서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듯 '오해'일지도 모릅니다.

군대 문제라굽쇼? 대통령과 국무총리부터 병역 문제라면 깨끗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그밖에도 힘과 권력을 갖춘 사람들을 보세요. 자기 아니면 자기 자식들 요런저런 수단으로 군대 뺀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지 자식은 군대에 없다고 아프가니스탄 사지에 우리 젊은이들을 몰아넣으려고 안달이 나 았습니다. 스티브 유는 단지 '티나게' 군대를 뺀 게 죄일 뿐입니다. 스티브 유 앞에서 여론은 들들 끓었지만 여전히 돈 있고 힘 있는 집 자식들은 군대 빼고, 서민들 자식들은 에누리 없이 군대 가야 할 판입니다. 뭐 달라진 게, 나아진 게 있어야 하는 게 아닙니까. 스티브 유 보기 쪽팔려서 원...

그리고 이런 문제가 과연 정권과 정치인만의 문제일까요? 우리들 자신도 다를 게 없습니다. 며칠 전에 한국일보에서는 최근의 수많은 갈등과 분열에도 불구하고 다시 대통령 지지율이 50%까지 올라간 상황에 대해서 흥미로운 분석을 내 놓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영산강을 끼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조사를 해 보면 '4대강 사업'에는 반대해도 '영산강 사업'에는 찬성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가 영산강 사업 기공식 때 낯뜨거운 MB어천가를 불러댄 거죠. 철도노조 파업 때도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반노동정책에 대해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막상 강경대응 끝에 파업이 끝나니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내가 불편한 게 더 먼저니까요. 대화와 타협? 그런 게 다 무슨 필요란 말인가요. 아마도 경찰특공대를 투입해서 때려잡았으면 지지율이 더 올라갔을 겁니다. 이명박 지지율 50%는 사실 우리 마음 속의 이기심 50%라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비판하다가도 자신의 이익 문제와 결부되면 태도 싹 바꾸는 게 요즘 대한민국 국민들의 대다수입니다. 돈이면 도덕이고 양심이고 엿바꿔 먹는 나라에서 스티브 유도 잘 활용하면 돈 됩니다. 까짓거 어쨌거나 돈만 되면 되는 거 아닙니까.

대한민국이 양심과 도덕을 돈에 팔아먹고 타락해 가는 이런 상황에서 스티뷰 유의 한국 입국은 너무나도 시의 적절한 선택입니다. 제가 스티브 유였더라도 이런 절호의 찬스를 절대 놓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양심과 도덕이 추락하고 거짓과 폭력이 판을 치고 돈이면 다 된다는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이 나라에서 왜 유독 스티뷰 유한테만 도덕과 양심의 잣대를 들이대나요? 이 참에 스티브 유의 입국을 전면 허용함은 물론, '능력만 있므면 도덕성 따위 알게 뭐냐'는 이 정부의 철학을 널리 알릴 '능력홍보대사'로 스티브 유를 임명하여 전세계에 이 정부의 국정철학을 적극 알릴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마지막으로 구호 하나 외치고 정리하겠습니다.

"도덕 따윈 필요 없다 돈만 되면 장땡이다!"
"스티브가 미국인이면 이명박은 일본인이냐!"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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