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스타 중계를 봤네요. 뒷 부분만 봤지만 마재윤 대 이성은. 뭐 둘 다 제게는 별 감흥이 없는 선수들이라서누가 이겨도 그만이었던지만. 이성은 대단하네요. 마지막 5경기는 마재윤을 완벽하게 속여 먹으면서 손쉽게 승리를 따냈습니다. MSL 결승은 기본적으로 예약해 놓은 것만 같았던 마재윤이 8강에서 무너졌다? 정말 센세이션입니다. 그런데, 경기를 이기고 난 이성은의 세레머니를 보다 입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저질댄스' 추면서 보란듯이 마재윤 선수 뒤를 돌아가는 세레머니 이거 뭡니까? 전 악수하러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마재윤 약올리기 세레머니네요. 일부러 그런 건지 승리에 도취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노 매너의 극치를 보여줬습니다.




아마 이번 세레머니가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꽤나 논란이 될 것 같은데요. 아무튼 이건 아닙니다. 1:1 대결을 펼치는 어떤 스포츠에서도 패배한 상대방 주위를 돌면서 세레머니를 하는 미친 짓은 하지 않습니다. 멋진 경기를 함께 한 상대 선수에 대해서 인사나 악수 정도는 하는 게 스포츠맨십이죠. 거기다가 마재윤이 엄연히 선배 게이머입니다. 그런데 그 주위를 돌면서 세레머니? 성질 더러운 선수였으면 주먹질이라도 벌어졌을 지 모르겠네요.

뭐 이른바 e-스포츠가 스포츠냐 아니냐, 이런 것에 대해서 아직도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e-스포츠가 스포츠 소리를 듣고 싶다면 승패보다도 스포츠맨십이 더욱 중요한 법입니다. 그게 없다면 스포츠가 아니라 그냥 난투극 싸움질일 뿐이죠. 그런 면에서, 오늘 이성은의 세레머니는 '미친 짓'이라고 불러도 모자랄 저질스러운 행동으로 남게 될 겁니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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