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4월 5일에 나무나 심을 것이지 웬 로켓? 아무튼 오전 11시 30분에 로켓이 발사되고 나서 일본에서 가장 먼저 정부를 통해서 NHK에서 발사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오늘 로켓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서 이미 언론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고, YTN과 mbn과 같은 보도 전문 채널들은 이미 11시부터 뉴스특보를 내보내고 있었습니다. 결국 YTN이 가장 먼저 33분 쯤에 로켓이 발사됐다고 NHK를 인용해서 뉴스속보를 내보냈습니다.

그렇다면 공중파 방송 3사는 어땠을까요? MBC에서 35분 쯤에 자막으로 로켓 발사 사실을 보도했고 곧이어서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뉴스특보를 내보냈습니다. 뒤이어서 sbs에서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뉴스특보가 나갔는데, 이번에도(이번에'도'라고 한 이유는 좀 뒤에 얘기하겠습니다) KBS 1TV가 가장 늦었습니다. MBC가 정규방송을 중단한 지 2분이 넘어서야 자막으로 로켓 발사 사실을 알리고 잠시 후에 정규방송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니까 공중파 3사의 속보 순서로는 MBC → SBS → KBS 1TV가 된 셈입니다.

사실 KBS 1TV는 공중파 방송 중에서 가장 보도 채널 성격이 강한 곳이고, KBS는 기간방송사에 재난방송주관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일이 '재난'에 해당되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KBS 1TV는 주요하고 긴급한 뉴스에 대해서 가장 빠르게 소식을 전달할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특보를 내보낼 정도로 심각한 뉴스에 대해서 KBS가 심심치 않게 뒷북을 쳐 왔습니다.

참고 포스트 : 심하게 상태 안 좋은 KBS 1TV 숭례문 화재 뉴스속보
참고 포스트 : 북한 로켓 발사 속보, KBS가 가장 뒷북

숭례문 화재 때에도 KBS 1TV가 가장 부실한 속보 방송을 내보냈고(숭례문이 무너져내릴 때 KBS 1TV는 팔자 좋게 영화를 틀어 주고 있었죠), 예멘 테러 때도 KBS가 속보성에서 가장 부실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예견된 중대 뉴스에 대해서도 KBS가 속보성에서 가장 늦었습니다. 물론 뉴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KBS가 가장 잘 정리된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습니다만, 중요하고 긴급한 뉴스에서는 최대한 빨리 소식을 전하는 것 자체도 큰 의미를 가집니다. 중대한 뉴스에 대해서 가장 빠른 보도를 해야 할 KBS가 오히려 보도의 비중이 가장 떨어지는 SBS보다도 못해서 방송 3사 가운데 매번 가장 뒷북으로 방송을 하는 건 참 이해가 안 되는 일입니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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