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뭐... 가비입니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쪽 화이트 와인이죠. 피에몬테는 나름대로 품종에 대한 자기 '나와바리'는 확실하죠. 네비올로, 바르베라, 이 쌍날개가 일단 피에몬테의 개성 만큼은 확실하게 세워 주고 있습니다. 달달한 와인으로 잘 팔리는 모스카토 다스티 역시 피에몬테 쪽이고요... 어쨌거나 가비 역시도 꼬르테세라는, 다른 지역에서는 못 본 피에몬테 동네 품종입니다.
사실 그렇게 비싼 와인도 아니고 해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의외로 향기롭습니다. 페퍼민트향과 레몬향이 퍼지는 게 은은하면서도 뻗쳐 오르는 느낌이 있습니다. 맛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미네랄 덩어리입니다. 강한 산미도 있지만 미네랄이 워낙에 강해서 씁쓰름한 느낌이 많이 감돕니다. 그레이프루트 맛도 느껴지고, 매끄러운 느낌인데 약간 입 안에 달라붙는다고 할까요? 점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와인을 두고 '약간 쫄깃하다'고 말하면 너무 안 어울릴까요?
시간이 지나고 온도가 조금 오를 수록 더 심해져서 약간 단 느낌이 감돌지만 워낙에 미네랄 감이 세져서 마치 탄산수를 마시는 것 같습니다. 무척 파삭한, 탄산이 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나중에는 짠맛까지 느껴질 정도로 아무튼 무기질 광산입니다. 이런 스타일을 싫어하는 분들에게야 아주 질색할 맛이겠습니다만 조금 맛이 강한 해산물이나 토마토 파스타 같은 녀석들하고 붙어도 주저 앉지 않을 듯합니다.
- bottled by: Clemente Cossetti & Figli S.R.L.
- grape variety: Cortese
- appellation: Gavi DOC
- alch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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