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스페인 와인을 집어든 것 갈은데, 그저 싼맛에 집어 들었습니다. 지역 이름이 길이서 'Vino de la Tierra de Castilla'라고 되어 있어서 이게 뭔가, 까스띠야 지역이긴 한데 뭐가 어쨌다는 건가, 싶어서 자료를 찾아 보니, 'Vino de la Tierra'라는 지역 인증이 따로 있더군요. 영어로 풀자면 'Wine of the land'란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와인은 '까스띠야 지역에서 나온 와인'이란 얘깁니다. 이 개념은 프랑스보다는 이탈리아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전통 방식에 반기를 든 생산자들을 그냥 최하급 'Vino da Tabola'라고만 묶을 수는 없어서 IGT라는 등급을 새로 만들었듯이, 스페인에서도 DO와 같은 등급을 받기 위한 조건이 쓸데 없이 돈만 들지 품질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업자들이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만드는 와인을 가지고 그저 최하위 등급인 'Vino de Mesa'만 붙이기는 뭐해서 만든 게 'Vino de la Tierra'란 거죠.
뭐, 라벨은 요란한데 비싼 건 아닙니다. 사실 라벨 요란한 녀석들이 더 싸구려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요란하지만 너무 싸구려 티는 안 나서 그렇게 나쁘진 않습니다. 참 별 수식어 다 쓰여 있습니다. 'Reserva de la Familia'(이건 스페인어)에다가 'Barrel Aged'(이건 영어)에다가, 참 고생 많네... 싶습니다. 어쨌거나 나쁘진 않네요. 우유향, 자잘한 베리향들, 그리고 구운 고기와 견과류향이 느껴집니다. 입 안의 질감도 매끄러운 편이고, 과일의 단 느낌에 나무 태운 느낌까지 있습니다.
나중에 탄닌이 좀 나오는 것 말고는 이렇다 할 변화는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베리향을 줌심으로 한 과일향도 진하게 나오고, 예쁘고 귀엽다는 느낌이 많이 들긴 합니다만 숙성으로 나오는 깊은 향이나 맛은 별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어쨌거나, 예쁘장한 와인입니다.
- bottled by: Bodegas Muñoz SL.
- grape variety: Tempranillo
- appellatoin: Vino de la Tierra de Castilla
- alchol: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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