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빈티지조차 없는 싸구려 와인을 들고 왔습니다. Vino de Mesa란 스페인에서 빈티지나 지역 인증이 없는, 그야말로 스페인산이라는 것만 보증하는 와인 되겠습니다. 프랑스에서는 Vin de Table, 이탈리아에서는 Vino da Tavola가 있지요. 굉장히 싸구려 티가 나는 저질 와인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싸구려 빈티지 AOC 와인보다는 차라리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이것저것 산지니 뭐니 가리지 않고 만드는 거니 나름대로 품질 유지는 그냥저냥 될 수도 있겠지요. 이 와인도 비노 데 메사급 치고는 아주 싼 건 아닙니다. 이거보다 더 싸구려 AOC도 있지요.
의외로 힘이 꽤 있습니다. 체리와 함께 잼같이 진득한 베리향도 있습니다. 묽다는 느낌이 별로 안 듭니다. 맛 역시도 산미가 강하고 과일 느낌도 괜찮습니다. 다만 좀 한약 같은 느낌이 있어서 그건 불만 포인트입니다.
시간이 꽤 지나도 베리향을 위주로 한 과일향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오크 숙성은 안 했을 것 같은데도 나무 그을린 듯한 향도 있습니다. 맛은 상당히 스파이시하게 자극성도 있고, 아무튼 싸구려긴 해도 물컹하지 않은 게 나쁘지 않습니다.
아무튼 가격대를 생각하면 좋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오래 갈 와인은 아닐 듯합니다. 어차피 빈티지도 없으니 얼마나 갈까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리고, 아마 그냥 사서 바로 마시면 될 정도로 시장에 내 놨겠지요. 그냥 가볍게 야외 바베큐 파티 같은 데서 부담없이 마시면 좋겠네요. 종이컵도 좋고...
- bottled by: Domino de Eguren
- grape variety: 50% Tempranillo, 50% Bobal
- appellation: Vino de Mesa
- alchol: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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