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루아르 쪽 와인을 집었습니다. 요즘 이 동네 가격도 만만치가 않은데, 이 녀석은 이상하게도 그다지 비싸지 않았습니다. 물론 와인 쪽에서는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꽤 잘 들어 맞기 때문에 큰 기대는 안 합니다만, 그래도 푸이-퓌메인데...
일단은 깔끔합니다. 민트향이 시원스럽게 퍼지면서 맑은 느낌이 확 들어옵니다. 예리한 산미와 함께 레몬맛이 느껴집니다. 질감은 역시 오크숙성을 하지 않은 어린 와인답게 파삭합니다.
그런데 역시 제 값은 하는 와인입니다. 맑고, 깔끔한 것까지는 좋은데 그래도 소뷔뇽 블랑에서 기대할 만한 과일향과 같은 쪽은 부족합니다. 꽤 두고 봐도 민트향만 강하게 나타납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뭔가 다른 녀석들이 슬금슬금 머리를 내밀 법도 한데 그렇지가 않네요. 이런 부분이 아쉽습니다. 입 안에서도 얼음장처럼 차갑고, 산미가 강한 느낌이 듭니다. 찬바람이 휭휭 부른 듯한 냉랭함은 좋은데, 너무 추워서 맛이고 향이고 얼어붙어버린 것 같아서 못내 아쉽네요.
- bottled by: Dominique Pabiot
- grape variety: Sauvignon Blanc
- appellation: Pouilly-Fumé AOC
- alchol: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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