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블레의 마꽁-빌라쥬 와인입니다. 보졸레에서 바로 위 지역이지요. 가격도 저렴하고 그럭저럭 괜찮은 샤르도네를 만드는 곳입니다. 뭐, 패블레도 워낙 잘 만들어 주는 프로듀서니까...
그런데 이거 웬걸? 코르크에 곰팡이가 잔뜩 슬어 있습니다. 코르크에 양각해 놓은 'FAIVELEY'가 아주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말입니다. 이거 뭐 이래? 싶었습니다만, 사실 코르크 위쪽에 곰팡이가 끼는 것은 가끔 있는 일이고 꼭 상한 것은 아닙니다. 뭔가 액이 샜을 확률이 좀 있긴 하지요.
문제는 코르크 아랫쪽도 썩 상태가 안 좋습니다. 이거 좀 불안해집니다.
처음에는 괜찮은 것도 같았습니다. 약간의 빵냄새에다가 희한하게도 오크 숙성한 화이트 와인의 느낌도 좀 있습니다. 견과류 향도 있고... 맛은 역시 오크 숙성을 조금이라도 한 듯 오일감이 살짝 있고 산미가 있는데 아무래도 맛이 좀 불쾌합니다. 처음이라 그럴 수도 있으니 놔 둬 봐야겠는데...
잠시 후, 상한 것으로 결론 냈습니다. 정상적인 와인은 처음에는 조금 불쾌한 냄새가 날 수도 있지만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상태가 갈 수록 나빠지는 이 와인은 상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기분 나쁜 산미에다가 뭔가 달걀 썩는 듯한 느낌이 입 안에서 조금씩 고개를 드는 것을 느끼고 그대로 수채구멍으로 직행했습니다. 상한 와인을 가지고 무슨 정보 나부랭이 따위 얘기할 필요도 없는 지라 후기는 여기서 끝!
- bottled by: Joseph Faiveley
- grape variety: Chardonnay
- appellation: Mâcon-Villages AOC
- alchol: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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