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구본홍 사장이 또 한 건 했습니다. 보도국장 선거에서 다른 후보의 표를 다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표를 얻은 1위 후보를 제껴 놓고 2위 후보를 보도국장으로 뽑은 것입니다. 물론 형식적으로 따진다면야, 결국 최종 결정권은 사장에게 있긴 하지요. 하지만 사람에게는 법 말고도 '상식'이라는 게 있는 것입니다. 굳이 보도국장 선임에서 투표를 거치는 이유는 방송의 내용을 결정짓는 핵심에 있는 보도국장을 사장의 입맛에 맞게 선임하지 말고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데에 뜻이 있습니다. 법이 형식만 남고 그 법이 가진 참뜻이 무시당한다면, 법은 편리하게 권력자의 도구로 전락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법전 위에 쓰여 있는 글자가 아니라 그 법이 담고 있는 뜻을 중시하는 게 법치인 셈입니다. 국가에서는 법, 회사에서는 정관이나 규칙을 지킨다는 것은 그런 뜻인데 구본홍 사장은 의미는 깡그리 무시하고 글자만 맞았으니까 문제 없다는 식입니다.

아무튼 YTN 노조는 이러한 인사에 항의해서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선언하고 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습니다. 이 때문에 YTN에 공권력 투입설이 나오고 상당히 위기감이 고조됐는데, 결국 노조에서는 일단 오늘(19일) 아침 7시를 기해서 점거 농성을 풀었습니다. 그런데 구본홍 사장은 출근을 안 했습니다. 왜? 노조원들이 출근을 막아서? 아닙니다. YTN 앞에 보도진들이 너무 많아서 놀라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법 규칙 잘 따져서 노조원들을 고소하고 파면과 해임이라는 칼부림을 하신 분이 무단결근을 한 셈입니다. 어느 회사 어느 규칙에 회사 건물 앞에 사람이 많으면 출근을 안 해도 된다는 규정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장을 막겠다고 나온 사람들도 아니고 단순히 취재를 위해서 나온 사람들인데도 그저 회사 앞에 사람이 많다고 출근을 안 하는 이런 어이없는 사람이 어떻게 사장이랍시고 앉아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노조원들이 출근을 막았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 칩시다. 그래서 노조원들 파면하고 해임한 사람이 단순히 회사 앞에 사람 많다는 핑계로 출근을 안 하는 것은 명백한 무단결근이자 직무유기입니다. 자신이 오너도 아니고 월급쟁이 낙하산 사장 주제에 정당한 이유도 없이 멋대로 출근을 안 하고 가 버리는 게 제대로 된 사장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구본홍 사장을 엄중하게 징계함과 함게 무단결근에 대한 만큼 월급에서 제해야 합니다. 또한 그동안의 근태 성적을 심의해서 엄중한 추가 징계를 내려야 합니다. 회사에서 정당한 사유 없는 무단결근이 얼마나 큰 일인지는 아실 겁니다. 게다가 최고 결정권자가 무단결근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요?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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