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와인 중에서는 상당히 인지도가 있는 제이콥스 크릭입니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괜찮은 품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리아주니 뭐니, 따지지 않고 마시기에는 부담 없이 좋은 와인입니다. 그 중에서 센 지역(?)에는 프랑스 론 지역 품종인 그르나슈나 쉬라(호주에서는 쉬라즈)가 잘 어울리지 않나, 싶은 게 그냥 제 생각이지요.
빈티지가 최근 것이라 그런지 몰라도 농익은 느낌보다는 신선한 과일향이 주종을 이룹니다. 베리 계열 과일향이 강하게 나오고 스파이시한 느낌은 느낄 만큼은 있지만 강렬한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향보다는 맛에서 강한 느낌이 더 많습니다. 스파이시한 자극성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데, 뭔가 정제된 느낌 같습니다. 과육을 걸러낸 맑은 과일 주스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역시 그르나슈와 쉬라 답게 시간이 지날 수록 맛이 점점 매운 자극성이 점점 강해지면서 향 역시도 블랙베리나 딸기잼을 비롯한 베리 향이 주종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후추 같은 자극도 점점 강해집니다. 탄닌은 거의 두 시간이 지난 다음에 조금 나타나는 정도입니다.
몸매로 말하면 근육 없이 매끈한, 그런 잘 정제된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같은 품종을 쓰는 프랑스 론 지방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풍성하고 비옥한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어느 쪽이 좋을지는 글쎄, 나름대로 취향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특히 자극성은 좋아도 탄닌감을 싫어한다면 탄난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이 와인이 좋을 수 있겠습니다.
- produced by: Orlando Wines
- grape variety: Grenache, Shiraz
- region: Barossa Valley
- alchol: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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