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명박 정부가 '그린 뉴딜'이라는 이름으로 삽질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새해 초에 전국 방방곡곡에 건설의 망치 소리가 들려야 한다고 말했던 공언대로, 역시 전국토의 공사장화를 통해서 96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 그 골자인데, 벌써투터 "이게 무슨 '그린'이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건설과 개발은 결국 환경 파괴를 수반하는 데다가 96만 개의 일자리란 것도 대부분 단순직과 일용직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린 뉴딜'은 좀 와전된 이름입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헛소리 전문가에 따르면(사실 정부에 헛소리 전문가가 너무 많습니다), 원래 이번 삽질 정책의 이름은 '구린 뉴딜'이었는데 발표하는 과정에서 발음이 좀 새는 바람에 '구'가 '그'로 흐릿하게 발표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린 뉴딜'이 '그린 뉴딜'로 잘못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정을 듣고 나니, 정말 작명 센스 굿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부터 타당성 조사조차도 제대로 되지 않은 엉터리 계획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걸 보면 확실히 뭐가 구려도 단단히 구린 것 같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이 이명박 대통령의 '나와바리'인 건설에 집중되어 있는 걸 봐도 역시 구린 데가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 건설 수주를 둘러싼 온갖 비리는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단골 메뉴 가운데 하나입니다. 게다가 이제는 접대비 제한까지 풀어 줬으니 전국 방방곡곡에 폭탄주의 쨍잔 소리가 그치지 않을 판입니다. 여기다가 구린 뉴딜의 주요 사업인 4대강 살리기는 한반도 대운하 삽질을 위한 수작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정말로 여기저기서 구린내가 팍팍 나는 삽질 정책입니다. 그러니 '구린 뉴딜', 얼마나 딱 어울리는 이름인지 모릅니다.
게다가 '구린뉴딜'에는 또 한 가지 숨겨진 뜻이 있습니다. '구린 뉴딜('그린 뉴딜'도 좋습니다)'의 머릿글자를 따 보세요. GRND가 됩니다. 다시 풀어보면? '지랄났다'가 됩니다. '구린 뉴딜' 한마디로 지랄났다 정책 되겠습니다. 정말로 이래저래 탁월한 작명 센스가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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