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제 본업과는 관계가 없지만 예전부터 뭔가 꼭 만들고 싶었던 웹 기반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동안은 어떻게든 자바로 해 보고 싶었습니다. PHP도 쓸 수는 있었지만 이상하게 정이 안 가더군요. 그놈의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에 너무 젖어 있어서 그런지, 어딘가 PHP는 허술한 구석이 많아 보여서인지는 몰라도(하지만 PHP로 대형 사이트도 잘만 만드는 걸 보면 그저 제 오만함이겠지요) 영 정이 안 가서 스트럿츠도 써 보고, 스프링도 배워 보고, 얼마 전에는 아파치 위켓도 배워 봤습니다. 하지만 진도가 참 안 나가더군요.
그러다가 최근 들어서 이 변덕스러운 심사가 눈을 돌린 곳이 루비 온 레일스입니다. 나름대로 객체지향적인 특성이라든가 MVC 패턴을 기본구조로 가지고 있는 것도 마음에 끌렸고, 무엇보다도 워낙에 생산성이 좋다는 칭찬이 많아서 저처럼 얼마 안 되는 시간에 짬짬이 개발을 취미삼아 하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해답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요. JRuby라는 것도 있으니 여차하면 자바 웹 환경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엔터프라이즈급에서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뭐 제가 만들고자 하는 시스템은 그런 정도는 아니니...
그런데 겁대가리 없게도 루비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는 주제에 기초 학습서가 아니라 중급을 사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까짓거 금방 터득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겠지요. 그래서 산 책이 <레일스와 함께 하는 애자일 웹 개발>이란 책입니다. 정말로 기초적인 내용은 별로 없습니다만, 그래도 레일스가 이런 식으로 개발하는구나 하는 감을 잡기에는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더구나 저처럼 마구잡이로 이것저것 끼워 붙이기 식으로 개발하는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개발자에게는 루비 온 레일스가 아주 딱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특히나 데이터베이스에 관련된 부분들, 예를 들어서 마이그레이션이나 스카폴드 같은 부분은 정말로 괜찮은 듯합니다.
어쨌거나, 여차저차해서 이제 루비 온 레일스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놨는데, 과연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쉽고 딱인 개발 언어라고 해도 결국 언어는 언어일 뿐, 결과를 내는 필수 요소는 개발자의 실력과 부지런함일 텐데... 그래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는 정말 시간 가는 것도 잊을 정도로 마음을 확 사로잡는 듯합니다. 그러고 보니, 외국어 하나라도 좀 이렇게 재미 붙이면 얼마나 좋을까... 어흑.
뱀발 : 혹시 루비 온 레일스 개발자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이 초보 아마추어에게 나아갈 길에 대한 조언이라도 한 마디 해 주시면 정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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