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던 정부가 그 일환으로 대책을 내놨습니다. 지금까지는 접대비로 50만 원을 넘게 쓸 경우 접대일자, 금액, 접대장소와 목적, 접대자의 부서명, 성명과 같은 것들을 보관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걸 없애겠다는 겁니다. 기업들 쪽에서는 변칙 운용으로 피해나가기 때문에 별 실효성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후속 조치나 사회 운동을 통해서 접대 병폐를 줄이는 쪽으로 나아가는 게 옳지 그나마 병폐를 막아 보겠다고 만들어 놓은 장치를 없애겠다는 건 무단횡단 하니까 횡단보도를 없애버리자는 얘기나 마찬가지죠.
사실 이거 좀 속 보입니다. 내년부터 이명박 정부는 엄청난 국민 세금을 사회간접자본에 퍼넣을 계획입니다. 거기다가 항상 의심을 받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도 기회만 되면 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요. 내년부터 국민 세금 퍼넣기가 시작되면 이거 따내려고 치열한 업체 로비가 벌어지게 되고 당연한 얘기지만 행정부나 정치권에 접대가 넘쳐날 거야 불 보듯 뻔합니다. 내년부터는 날마다 룸살롱에 각종 유흥업소에서 접대 받으셔야 할 분들이 걸림돌이 될 만한 50만 원 이상 접대비 기록 의무 제도 쯤은 사뿐히 밟아 주셔야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전 국토가 거대한 공사장처럼 느껴지게 하고, 전국 곳곳에서 건설의 망치 소리가 들리도록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이게 낮 버전과 밤 버전이 따로 있었던 거네요.
낮 버전 : "전 국토가 거대한 공사장처럼 느껴지게 하고, 전국 곳곳에서 건설의 망치 소리가 들리도록 해야 한다."
밤 버전 : "전 국토가 거대한 룸살롱처럼 느껴지게 하고, 전국 곳곳에서 폭탄주의 건배 소리가 들리도록 해야 한다."
뭐, 이렇게 해서 '접대 하기 좋은 나라', '룸살롱 하기 좋은 나라' 만들면 장점도 있긴 합니다. 일단 룸살롱이 부흥하면 실업 상태에 있는 여성들 고용 창출에 이바지하겠죠. 유흥업소 부흥으로 일자리 창출! 이 얼마나 탁월한 계획입니까. 게다가 요즘 엔고 때문에 일본에서 많이들 한국으로 놀러 온다는데 유흥업소 부흥으로 더 많은 관광수입도 노릴 수 있겠네요. 나름대로 경제 살리기를 위한 고도의 계산된 정책으로 보입니다.
특히 여당 정치인 여러분! 내년부터는 접대 많이 받으실 거니까 정말 가슴 설레시겠습니다. 올해는 그냥 간소하게, 쌀 직불금 챙겨 받은 걸로 노시고 내년부터는 전국 곳곳에서 폭탄주의 건배 소리가 들리도록, 열심히 퍼마시기 바랍니다. 싹 간암이나 걸려 버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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