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좌빨 문근영 씨의 뒤를 따라서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월급 1,400만 원을 계속 기부해 왔는데 지금까지 기부액이 1억 2천 만원 정도 된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9개월 동안 '조용한 기부'를 해 오다가 이번에 드디어(!) 요란하게 매스컴을 탔습니다.

그런데 문근영 씨와는 달리 어째 분위기는 '기부천사'로 찬사를 받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통령 선거 때 약속했던 전재산 기부는 1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고민 중'이고, 취임 뒤 지금까지 망가뜨려 놓은 경제로 서민들이 입은 피해는 조 단위로 나가는 판에 전재산에 비하면 껌값인 월급 기부했다고 몇 년 동안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문근영 씨와 비교하면 9개월 만에 침묵을 깨고 매스컴에서 나발을 불고 있는 이 대통령에 대해서 썩 눈길이 고운 상황이 아닙니다.

기왕 기부할 거면 사실 청와대에 들어 앉아서 별로 쓸 데도 없는 월급 가지고 생색 내지 마시고 화끈하게 기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약속대로 전 재산을 기부하는 거야 말할 필요도 없겠습니다만, 알고 보면 이 대통령은 그것 말고도 기부할 게 아주 많습니다. 이 대통령이 '기부천사'로 거듭나는 방법을 지금부터 하나하나 알려드리죠.


기획재정부 장관 자리부터 일단 우리나라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 기부하시기 바랍니다. 같은 교회 다닌다고 능력도 없는 사람에게 경제 컨트롤타워를 맡겨 놓고서 경제를 이 정도로 엉망으로 만들어 놨으면 이제 원하는 대로 할 만큼 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는 국가 경제를 사적인 장난감으로 그만 이용해 먹고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 기부하시기 바랍니다.

YTN 사장 자리, 이것도 국민들에게 기부하시기 바랍니다. 구본홍 씨 앉혀 놓고 정권에서 독차지하려고 애쓰는 꼴을 보면 정말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그만 욕심 부리고 사장 자리를 공정한 방송을 위해서 내놓으시기 바랍니다. 뭐, 당연히 KBS도 공정방송을 위해 국민들에게 기부하시기 바랍니다.

난도질 쳐 놓으려고 하는 우리나라의 역사, 그만 포기하고 기부하시기 바랍니다. 우익 찌끄레기들 불러다가 특강시키고 강제로 교과서 고치는 것도 모자라서 4.19를 '데모'로 폄하하고 5.18과 6.10은 실종시킨 반면에 청계천 자랑은 침이 마르도록 하면서 사적 도구로 전락시켜버린 대한민국 역사, 이제 그만 손 놓고 역사 앞에 기부하시기 바랍니다.

그밖에도 기부할 건 무척 많습니다만, 이런 모든 기부를 다 합친 것보다 더 크고 확실히 '기부천사'란 소리를 들을 '왕건이'는 따로 있지요. 가장 큰 기부는 아예 대통령 자리를 국민들에게 기부하는 겁니다. 지지율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통령 자리 기부하라고 외치고 싶은 사람들 무척 많습니다. 지금처럼 정권이 계속 부자들만 싸고 돌면서 입으로만 서민들을 위한다는 립 서비스 뒤에는 비정규직법 개악과 최저임금제 파괴를 비롯한 서민 밟기 정책이 이어지면 대통령직 기부하라는 요구는 점점 늘어날 겁니다. 나중에 가면 기부가 아니라 아예 강제로 압류당할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 자리 기부하거나 압류당하는 상황 맞이하기 싫으면 국민들을 자기네 회사 직원 취급 그만하고 말 좀 들으셔야 할 겁니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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