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라이트전국연합에서 꽤 재미있는 논평을 냈습니다. 무엇보다도 위대하신 뉴라이트전국연합 어르신들께서 겨우 불초 블로거를 겨냥하는 논평을 냈다는 점이 너무나 재미있는 데다가 영광스럽기 짝이 없어서 황송하기 그지 없을 따름입니다.

관련 기사 : 뉴라이트 "대통령 잘근잘근 씹는 국민 반성해야"
관련 성명 : [논평] 악플보다 더 무서운 음모적 용어, 퇴출해야

이 성명에 나온 내용을 보면 참 가관입니다.

"반만년 역사에 영웅이 없는 나라,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백일도 되지않아 잘근잘근 씹어대는 국민, 개선을 하자고 하면 무조건 반대하는 정치풍토, 사실 확인도 하지않고 소문에 쉽게 넘어가는 우리들, 모두 심기일전 해야한다. 오늘부터 눈을 부릅뜨고 남을 욕하는 사람들을 추방하자. 지도자를 돕는 나라, 영웅을 만드는 국민이 되자."

만약에 1년 전이었다면 딱 뉴라이트전국연합 당신들에게 가야 할 성명입니다.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백일이 뭡니까? 열흘도 안 되어서 잘근잘근 씹는 것도 모자라서 자리에서 내쫓겠다고 탄핵을 하지 않았던가요? 그리고 막무가내 반대와 막말을 일삼았던 정치풍토도 한나라당 전매특허였죠. 물론 온갖 악선동과 악성루머도 수도없이 만들어냈더랬습니다. '남 욕하는 사람들을 추방하자'면 가장 먼저 바닷물로 뛰어들어야 할 족속들은 바로 뉴라이트전국연합이겠죠.

그런데 이 논평의 주요 내용은 제목처럼 '음모적 용어'를 퇴출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 대표격으로 가장 먼저 제시된 '음모적 용어'가 참으로 영광스럽게도 '고소영', '강부자'입니다.

'강부자'? 한나라당과 정부인사들이 강남에 사는 부자가 많다고 지어진 별명인데, 강북엔 부자가 살지않는다는 의미인가. 헌재의 종부세 일부 위헌 판결로 혜택을 입게 될 의원들의 분포를 당별로 보면 한나라당이 37%, 민주당이 33%, 선진·창조모임이 45% 이다. 당별로 큰 차이가 없다. '고소영'? 청와대나 내각에 고려대, 소망교회가 많다고 붙여진 비판적 용어다. 그래서 세어보니 소망교회 출신도 거의 없고 가장 많은 것은 오히려 서울대 출신이다.

뭐 대꾸할 가치도 못 느낄 주장입니다. 이 사람들 이렇게 구차했나, 싶을 정도로 어거지를 부리는데 뭐 하루 이틀 얘기도 아니고 이미 여기에 대한 얘기는 수도 없이 나왔으니 또 왈가왈부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밖에도 '경영투명성', '월박(越朴)', '복박(復朴)', '주이야박(晝李夜朴)'이란 단어를 나열하다가 나중에는 이런 얘기로 나갑니다.

도대체 이런 음모적인 용어들은 누가 만들어 퍼뜨리는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악플보다 더 무서운 이러한 음모적 용어를 널리 퍼뜨려 이익을 보는 집단은 누구인지, 민생경제는 살던 말던 권력다툼이나 하면 되는건지 한심스럽다. 대통령을 정점으로 정부와 여야가 사력을 다해도 세계 경제위기의 긴 터널을 무사히 통과하기 힘들텐데, 한가롭게 호텔 커피숍에 앉아서 열심히 일하는 정부 욕이나 하고, 이런 음모적 용어나 만들어 퍼뜨리는 정치모리배들이 있다고 한다.

아, 이런! 뉴라이트전국연합에서 절 찾아 내겠답니다! '이런 음모적인 용어들은 누가 만들어 퍼뜨리는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는데 다시 말해서 절 잡아다가 매우 족치란 뜻이네요. 고소영 강부자, 그거 제가 만들어서 퍼뜨린 거거든요. 뉴라이트 분들, 그거 나거든? 못 믿으시겠으면 증거 자료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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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악플보다 더 무서운 이러한 음모적 용어를 널리 퍼뜨려' 이익을 본 게 뭐 있었던가요? 있긴 있죠. 블로거뉴스 메인에 걸려서 하루에 22만 조회수 나오고, 특종으로 뽑혀서 다음한테서 10만 원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되게 많이 이익 본 건가...? 그리고 책도 내긴 했는데 별로 많이 안 팔렸습니다. 이 기회에 뉴라이트 여러분들이 저 이익 좀 보게 책이나 좀 팔아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책만 봤으면 조사할 것도 없이 그냥 알 텐데, 책 한 권 안 팔아 주면서 너무 날로 먹는 거 아니신지요.

그나저나 위 인용문 중에 재미있는 구절이 있습니다. '한가롭게 호텔 커피숍에 앉아서 열심히 일하는 정부 욕이나 하고'라고 하셨는데, 글쎄, 당신들은 돈이 썩어 남아 돌아서 호텔 커피숍에 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근처에도 못 가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가 본 게 한 10년 전 쯤 일이었나? 너무 자기들 수준으로 남을 판단하시는 것 같아서 참 유감입니다. 호텔 커피숍에서 계란 노른자 띄운 모닝 커피라도 한 잔 사 주시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죠.

어쨌거나, 미네르바를 뒷조사하고 협박해서 미네르바가 '절필선언'을 하니까 재미가 들렸는지 이제 제 입도 막겠다고 나서고 있네요. 저야 영광입니다. 이 불초 3류 블로거가 용어 두 개 잘못 만들었다는 죄로 감히 미네르바에 이어서 '불온 네티즌' 2호로 뽑힌다면 너무나 과분한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절필선언문이라도 미리 준비해야 될 것 같은데, 그래도 미네르바는 금융 전문가에 0.1% 최상류층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지만 보잘것 없는 최하류층 블로거인 저는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지도 모르고 백주대낮에 테러를 당할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그런 식으로 네티즌들을 협박하고 입을 막겠다는 수작들이 참으로 한심해 보입니다만, '세금폭탄', '좌빨'과 같은 '음모적 용어'로 재미를 봤던 수구 집단들이 이제 와서 이 보잘것 없는 블로거를 가지고 뭐 대단한 음모 세력인 것처럼 거품을 무는 꼴을 보니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난 번에는 금뱃지 씩이나 달고 계시면서 얼마나 할 일이 없고 시간이 남아 도는지 제 글을 뒤져내서 임시 삭제를 해 주신 주성영 의원한테 시간 깨기용 뽁뽁이와 행운의 편지를 보내드렸는데, 뉴라이트전국연합에는 뭘 보내야 할까요? 생각 좀 해 봐야겠습니다. <블로거, 명박을 쏘다> 책이라도 한 권 보내 줄까요?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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