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el Camilo & Tomatito
Spain Again
Emarcy, 2006

Michel Camilo(p), Tomatito(g)



  1. El Dia Que Me Quieras
  2. Libertango
  3. Fuga y Misterio
  4. Adios Nonino
  5. Stella by Starlight
  6. Twilight Glow
  7. A Los Nietos
  8. La Tarde
  9. La Fiesta
  10. From Within
  11. Amor de Conuco
기타와 피아노, 두 악기의 가장 큰 공통점이라면 한 사람이 악기 하나로 많은 음을 한꺼번에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원 맨 오케스트라'란 말이 있을 정도지요. 그래서 재즈에서 기타나 피아노는 솔로 앨범이 가장 많이 나옵니다. 도미니카 출신으로 라틴을 배경으로 하는 피아니스트 미셀 카밀로. 그리고 스페인 출신으로 플라멘코를 배경으로 하는 기타리스트 토마티토. 이 두 사람은 이전에 <Spain>으로 만난 적이 있었죠. 이번이 두번째 만남입니다. 그래서 <Spain Again>입니다.

현충일날,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흐린 하늘을 위에 두고, 저녁 직전에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이 앨범을 들었습니다. 휴일이라서 유난히도 한적했던 거리. 마치 가을 같았습니다. 그곳에서 첫 곡 'El Dia Que Me Quieras'가 흘러 나왔습니다. 유유자적하게 흩뿌려지는 기타의 음들. 봄에 화사하게 꽃을 피우고 제 할 일 다 한 다음에 바람에 스산하게 떨어지는 꽃잎 같았습니다. 그 뒤를 타고 흐르는 피아노. 추적추적 한 방울씩 내리는 빗방울 같았습니다. 복잡한 서울의 한복판에서 그런 이미지를 가슴 속에 한가득 느껴본 게 도대체 언제였던가요? 단 두 가지 악기로 이렇게 마음 속을 꽉 채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말입니다. 이 앨범에는 피아졸라의 저 유명한 'Libertango'. 칙 코리어의 명곡 'La Fiesta', 재즈의 고전 'Stella by Starlight' 같은 노래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스패니쉬한 강렬한 사운드, 때로는 탱고 같은 짙은 비장감과 우수, 그리고 첫 곡처럼 스산하면서도 맑게 떨어지는 발라드까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졌지만 '라틴 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의 장점을 배가시키면서 울려 주는 사운드... 그야말로 대가의 터치를 손끝 하나하나까지 느끼게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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