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독 와인이라면 저렴한 뱅 드 빼이 독밖에는 별 생각이 안 나게 마련인데, 그래도 이 안에도 요즘은 괜찮은 AOC 와인들이 슬슬 나오고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와인 세일할 때 두리번거리다가 우연히 하나 눈에 뜨인 녀석이 요놈, 꼬르비에르 와인입니다. 사실 눈길을 끈 것은 꼬르비에르보다는 이 와인을 만든 프로듀서지요. 바로 도멩 바롱 드 로쉴드입니다. 샤또 라피트 로쉴드를 만드는 곳이니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그래서 뭔가 있지 않겠느냐... 하고 집어 들었습니다.
이 와인은 샤또 도시에르의 세컨드 와인인 셈입니다. 샤또 도시에르도 세일을 하긴 했는데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한 단계 낮췄습니다. 블랙베리와 허브향, 매운 느낌의 후추향이 확 풍겨 나옵니다. 약간의 부엽토 향도 있고 먼지 같은 느낌도 좀 나옵니다. 역시나 품종을 보니 쉬라와 그르나슈를 비롯한 론 계통 와인의 품종들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 많습니다.
맛을 보면 처음부터 상당히 탄닌이 많습니다. 나무 태운 듯한 씁쓸한 느낌은 기본이고 역시 무척 매운 얼얼함마저 많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 몰아치는 느낌까지 주지는 않습니다. 어딘가 조금 빈 곳이 느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검은 과일과 민트향이 좀더 많이 풍겨 나옵니다. 그리고 시원스러운 시트러스 향도 느껴지면서 좀더 말린 과일 족으로 느낌이 옮겨 갑니다. 잔에 액이 많을 때에는 부엽토 향이 많이 납니다.
확실히 좋기는 한데... 역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데에까지는 미치지 못한다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물렁하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햇빛을 충분히 받아서 잘 익은 포도의 느낌을 충분하게 담고 있는 와인입니다. 샤또 도시에르는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무척 좋을 것 같다는 짐작이 듭니다만...
- bottled by: Château d'Aussières
- grape varieties: Syrah, Grenache, Mourvèdre, Carignan
- appellation: Corbières AOC
- alchol: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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