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 한참 떠돌던 '괴담'이 있었지요. 바로 '9월 위기설'입니다. 한마디로 IMF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경제 위기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9월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정말 노력 많이 했습니다. 9월 위기설은 사실무근이라는 대통령과 관료들의 장담이 줄줄이 이어졌고 각종 대책들이 줄지어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9월 위기설은 그대로 적중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코스피가 1000선이 붕괴되었습니다. 누군가는 '747 공약'이 바로 코스피 지수 747을 얘기하는 거였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금융전문가들도 추가하락을 예상하는 상황이라서 바닥이 무너진 증권시장이 어디까지 추락할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건설사 유동성 위기가 닥치면서 정부에서는 부동산 투기 바람이라도 일으켜서 건설사를 살리겠다고 나서는 판이고, 은행 역시도 상황이 좋지 않아서 또다시 국민 세금을 퍼들여야 할 판입니다. 이쯤 되면 누구도 '위기'란 말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9월 위기설이 사실무근이라고 입방정 떨던 정부는 완전 똥줄이 747 제트엔진마냥 타들어갈 지경입니다. 외국 언론들도 한국의 경제 위기를 무척 크게 보도하고 있는 데다가, 특히나 강만수 장관의 경제정책 실패와 오락가락하는 가벼운 입을 질타하고 있는 판입니다. 아무튼 국제적 바보로 낙인찍힌 강만수 장관이 경제 파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빗발치는 요구에도 계속 버티기와 우기기로 일관하고 있는 가련한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가 망가지고 있는 판에 땅을 치고 통곡을 해도 모자랄 판에 비웃음만 나오고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이것일 듯합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정부가 믿음을 주고 사람들을 뭉치는 구심점 노릇을 해야 하는데 이건 뭐, 오히려 '거 봐라 꼴 좋다' 식으로 왕따를 당하는 판이니 말이지요.
"아니 잠깐, 9월 위기설이 적중했다니? 지금은 10월이라고요."
이렇게 말씀하실 분들이 계실 듯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9월 위기설' 앞에 하나 생략된 단어가 있었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친구가 얘기해 줘서 깨달았습니다. 생략된 단어는 바로...
"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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