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작정 바다 구경, 완전 꽝~ 됐습니다. 일단 열차에서부터. 옆 자리에 50대 초반 되는 아저씨가 탔는데, 전 노매너에 계속 사람 찝적거리면서 말 시키고, 같이 술 먹자고 그러고, 방금 이 닦은 사람한테 뭐 먹으라고 자꾸 치근대고, 짜증 120%였습니다. 압권은 이분이 자다가 자리가 불편하니까 앞에 있는 의자를 돌려서 발을 뻗고 자려고 앞에 의자를 돌렸는데, 문제는 앞 자리에는 사람이 있었다는 거죠. 앞에 사람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확인도 안 하고 그냥 돌린 겁니다. 만약 앞에 있었던 사람이 성질 더러운 남자였으면 싸움질 한번 제대로 났을 겁니다. 갑자기 의자를 홱 돌리는 바람에 다칠 뻔 했으니까요. 아무튼 우리의 노매너 아저씨는 태백역에서 내렸는데,
막상 동해로 나오니까 너무 시간이 일러서 그냥 깜깜한 밤이더군요. 위에 사진이 바다를 찍은 사진입니다. 그냥 암흑이네요. 강릉에서 경포대로 갈 시간이 안 돼서 그냥 정동진역에서 내렸는데, 좀 있으니까 역무원이 나오라고 하는 겁니다. 지금은 개방 안 한다고요. 쩝... 나왔죠. 그랬더니 또 업자들이 진치고 방 잡으라고 난리를 칩니다. 뭐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계속 추근거리는데, 짜증나서 한 마디 했습니다. "됐거든요!" 가는 데마다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업자들이 짠 하고 나타나서 방 잡으라고 달라 붙는데 아주 짜증났습니다. 이건 뭐... 내 맘대로 거리를 돌아다닐 권리조차도 주지 않더군요.
돌아다니다가 한 모텔 간판을 찍었습니다. 인터넷, 케이블 TV는 다 좋은데, 도대체 USB 2.0은 왜 써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텔에서 USB 드라이브 꽂고 원고 쓰라는 건지. 작가 전용 모텔일까요? 아무튼 그냥 좀 돌아다니다가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잡숴 주시고 30분 뒤에 열차 타고 강릉으로 갔습니다.
강릉역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강릉역 간판입니다. 아직도 어두운 밤...
그래도 밤에는 이런 은은한 풍경도 있으니. 나쁘진 않습니다. 좀 빈둥거리다가 고속버스 타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아무튼 바다 구경은 꽝 됐지만, 그래도 기분 좋았습니다. 떠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여행은 즐거우니까요. 올해는 좀 이곳 저곳 많이 유람을 다녀 보고 싶습니다. 마음은 그런데 어떻게 잘 될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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